朴齊敬이 朴齊淵에게 文蹟을 빌려주기를 청하기 위해 보낸 편지
朴齊敬(1831~?)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로 안부를 전하며 文蹟을 빌려주기를 청하는 내용이다.
근래에 추위가 심해지는데 안부가 만왕하시며 入直은 어느 때쯤인지 묻고 그리운 마음을 전한 후, 자신은 守直의 괴로움에 갈수록 고민스러울 뿐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지난번 말씀드린 文蹟은 반드시 이번 回命 편에 빌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며 각 조항을 빠뜨리지 말고 모두 빌려 주기를 청하였다. 頖宮의 시험에 대한 榜은 榜文이 오는 대로 즉시 상대의 하인에게 명하여 자신의 집으로 전송해 주기를 기다린다고 하고, 만일 입직 날과 겹칠 경우, 謄寫 하여 곧바로 보내면 추후에 모두 모아서 올릴 계획이라 하였다.
편지에 날짜를 적지 않고 다만 '卽'이라 하여 상대의 편지를 받은 후 곧바로 답한다는 표현을 썼다.
편지 가운데 入直이라 한 표현으로 박제연이 이미 과거에 급제하고 한양에서 벼슬살이하고 있는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찰에 나오는 頖試는 泮試와 같은 말로 성균관의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수학하는 유생들에게 보이는 시험을 말한다.
발신인 박제경은 본관은 潘南, 자는 用簡이다. 1865년(고종2) 식년시 생원 입격하였다. 가선대부 이조 참판 朴昇壽(1806~1873)의 아들이다. 경기도 의정부 장암동에 살았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