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李晩德이 朴齊淵에게 도산서원에서 같이 공부하기를 청하기 위해 보낸 편지
2월 7일 李晩德(1809~1849)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陶山書院에서 同接하여 4~5개월 공부하기를 청하는 내용이다.
먼저 겨울 동안 함께 공부하고 천리 떨어진 반촌에서 돌아온 것이 흡족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나 돌아온 뒤 늘 그리운 것은 피차 마찬가지일 것이라 하고, 어느새 봄이 반 너머 지났는데 어른들은 강녕하시고 상대도 건강하게 공부하고 있는지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집에 들어오는 날 從妹의 喪變을 당하고, 어르신들이 오랜 병으로 기운이 損傷하여 애가 탄타는 근황을 전하였다.
그 사이 책을 한쪽에 치워두고 때때로 점검만 하며 지냈는데, 이 달 그믐쯤에 陶山書院으로 가서 벗들과 함께 공부할 계획이지만 아직도 그럴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고 하며 수신인이 이전의 약속대로 올 것인지를 물었다. 밥은 서원에서 하루 세끼를 주며, 담배와 등유 등도 충분하다 하고, 수 백리 부근을 널리 알아보아도 달리 공부할 곳을 구하지 못하였음을 알리며 모든 일을 제쳐두고 4~5개월 함께 공부하는 것이 어떨지를 물었다. 惠民형도 오기로 했으니 이 좋은 기회를 져버리지 말라 하고, 막 돌림병이 한참이지만 서원 부근은 아직 병이 전염되지 않았으니 이 달 25일 전후로 계획해 보라고 권유하였다.
발신인 李晩德(1809~1849)은 본관은 眞城, 자는 日休이다. 초초암 李泰淳의 손자로 류치명의 문인이다. 1846년 문과에 장원급제 하여 사간원 정언을 역임하였다. 편지에 언급한 惠民은 權靖夏(1806~1892)로 본관은 安東, 자는 惠民, 호는 松皐이다. 역시 류치명의 문인으로 학덕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安東座首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慶北儒學人物誌』, 한국국학진흥원, 영남유교문화진흥원, 2008.4.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