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1월 11일, 한양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두 아들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에게 쓴 답장 편지
○○년 1월 11일 遞職 중의 朴齊淵(1807~1890)이 일상의 도리를 신칙하기 위하여 두 아들 左陽와 右陽에게 보낸 답장 편지이다.
새해가 되어 염려하는 마음이 절실했는데 종이 오는 편에 편지를 받았는데, 크고 작은 걱정이 계속 겹쳐 말끔히 걷히지 않는다니 염려스럽다 하고, 다만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고 수신자 형제가 탈 없이 공부하니 기쁘다고 했다. 과거 볼 날짜가 머지않은데 망령된 생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하면서, 장소는 전처럼 감영에서 시행한다면 삼백 리 길이 한양 가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모두 停止하라고 하였다.
자신의 근황과 관련하여서는 잘 지내고 있으나, 관직이 이미 체직되었으니 곧 돌아가려고 해도 길이 질어 걷기가 몹시 힘든 데다 타고 갈 말[馬]이 없어 우선 과거 편에 왔다가 가는 말을 기다려서 삼월쯤에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집안의 사소한 일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지만, 대저 科宦은 자신의 도리를 닦으면 감응하는 기미가 저절로 있는 것이라 하고, 수신자들도 나이 스물이 찼으니 마땅히 마음에 준비가 있어야 할 터인데 그저 이전처럼 범범하고 용렬하게 지내는 것은 자신이 기대하는 바가 아니라고 하였다.
饌榼을 보내니 물고기 몇 마리를 말리고 그을려 德純이 오는 편에 부치라 하고, 또 南草 한 묶음을 사 보내라고 하였다. 한 냥의 돈을 보내니 개를 사서 대소간 우환에 조섭하라고 하였다.
발신자 박제연의 字는 聖源, 號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어머니는 安東權氏이고, 부인은 의성김씨의 鶴峯 金誠一(1538∼1593)의 후예이다. 문과 급제하여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수신자 박좌양은 박제연의 맏아들로 자는 士明이다. 박우양은 둘째아들로 자는 國明이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哲宗實錄』,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