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미상의 12월 10일, 한양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인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안부편지
연도 미상의 12월 10일, 객지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인 영주 섬계[무섬마을]의 아들에게 보낸 안부편지이다.
한해가 저물어가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 즈음에 그간 가족들과 仲父, 堂內 대소가의 안부와 舜玉의 병은 무슨 병이기에 두 달 동안이나 앓고 있는지, 또 産婦도 三七日이 지나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는지 등 안부를 자세히 물었다. 이어 자신과 泮主人이 잘 지내고 있지만 지내면서 供億이 갈수록 견디기 어렵다는 근황을 전하였다.
聖勃이란 사람이 과거에 실패했음을 알리고, 서로 의지하고 있던 사람인데 바로 돌아가려고 하여 몹시 아쉬우며, 추운 날씨 빙판길에 잘 도착할지 걱정이라고 하였다. 雇奴는 月三이를 대신 들여서 다행이고 산적한 公私債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가난한 집의 일상적인 일이니 이로 인해 너무 신경 써서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돌아갈 시기는 다음 정월 초쯤이 될 것 같다고 알리고, 掌令 權宗憲의 歲儀를 올해 또 그의 주인에게 잃어버렸다고 하며 인심을 탄식하였다.
편지에 나오는 권종헌(1795~?)은 時達의 아들로, 字는 聖則, 본관은 안동이다. 1819년 문과 급제했고, 掌令 등을 지냈다. 발급자는 미상이나 서체나 내용으로 보아 박제연으로 판단된다.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剡溪[수도리, 무섬마을] 출신으로 1840년 문과에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아들로는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이 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