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미상의 8월 19일, 한양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인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안부편지
연도 미상의 8월 19일, 한양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인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안부편지이다.
寧越에서 송별한 것이 아직까지 아쉬운데, 그때 잘 돌아갔으며, 일행은 무탈한지, 집안에는 모두 다 잘 있으며 아이들은 탈 없이 공부 잘하는지, 仲父의 腰痛은 다 나았으며 다른 식구들도 다 잘 있는지 두루 안부를 물었다. 이어 자신은 고생 끝에 13일에 도착하였으며, 중간에 吐瀉를 만나 말 할 수 없이 고생을 하였는데, 泮主人이 구박이 심하여 이곳으로 온 것이 후회된다는 등 그간의 소식을 전하며 인심이 이렇게 많이 변했을 줄 몰랐다고 하였다. 어제 姜周玉 영감을 만났는데, 어떤 벼슬자리에 대해 아직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이미 작정한 사람이 있어 허사가 될 것 같다고 하며, 만약 여의치 않으면 歲前에 돌아가서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동안 객지에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던 聖勃이란 사람이 떠나서 마치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허전하지만 세전에 다시 올라온다고 하여 다행이라고 하였다. 谷山의 수령과 義興의 수령이 모두 체직되어 돌아왔지만 아직 만나지 못하였음을 알리고, 집안일이 산처럼 쌓였으나 자신은 모르고 있으니 잘 요량해서 처리하라고 당부하였다.
발급자는 미상이나 서체나 내용으로 보아 박제연으로 판단된다.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剡溪[수도리, 무섬마을] 출신으로 1840년 문과에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아들로는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이 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