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년 10월 2일, 한양에 거주하는 宗弟 趙九鼎과 趙九齡 형제가 충청 도사를 역임하는 종형에게 충청도 여러 지역의 담군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부탁하는 편지
丙○년 10월 2일, 한양에 거주하는 宗弟 趙九鼎과 趙九齡 형제가 충청 도사를 역임하는 종형에게 충청도 여러 지역의 擔軍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부탁하는 편지이다.
편지는 멀리 오가시는 생활이 신의 도움으로 좋으시리라 생각하니 위로와 그리움이 교차한다는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자신들은 묵은 병에 빠져 있던 끝에 참혹하게도 喪戚을 당하여 그 슬픔을 스스로 억누르지 못하는데, 또 순천 종형의 막내자부가 歸寧하러 지난번 萬頃 관아에 갔다가 뜻 밖에도 병이 들어 죽었으니 참담함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전라도에서는 만경 형의 주선으로 運柩에 어려움이 없으나, 충청과 경기에 이르러서는 운구할 수 없어 부득이 간신히 두 道에 간청하는 편지를 얻었지만 전하기가 너무 어렵고, 각 읍에서 허락한 擔軍도 기필할 수 없으니 걱정되고 염려된다고 했다. 도내의 恩津, 尼山, 公州, 天安, 稷山에 형이 아는 수령이 있다면 편지를 써 부탁하고 인편으로 가부를 回示하여 낭패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공주 목사를 꼭 자주 대면하여 승낙을 얻어 즉시 알려주면 좋겠다고 간곡하게 거듭 부탁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투장 사실에 대해 알렸다. 경기도 파주 漢平 선조의 墳山 근처에 몰래 투장한 두 곳을 파내어 옮기는 일과 잔디를 다시 심는 일은 자신 집의 대여섯 명이 마땅히 物力을 내어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이 다급하여 멀리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형께서도 營吏를 정하여 보내 각 읍에 私通하고 그로 하여금 色吏를 정하여 각별히 살피게 해달라고 했다.
발급자 趙九鼎(1659〜?)의 자는 象之이고, 1689년 소과에 합격했다. 아우 趙九齡(1663~?)의 자는 錫之이고, 1693년 소과에 합격했다. 한양에 거주하며, 아버지 趙威明은 예조 참판을 역임했다.
1차 작성자 : 박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