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2월 10일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옷가지의 전송과 과거 응시 등의 일과 관련된 것을 부탁하기 위하여 아들 朴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에게 보낸 답장 편지
○○년 2월 10일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옷가지의 전송과 과거 응시 등의 일과 관련된 것을 부탁하기 위하여 아들 朴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에게 보낸 답장이다.
蟠溪와 錦江 두 곳의 인편에 소식을 들으니, 너희 어머니의 설사증세가 회복되었고 온 가족이 잘 지내며 아이들도 탈 없이 공부한다고 하니 기쁨을 말로 다할 수 없다고 하였다.
자신은 객지에서 그럭저럭 지내며 泮村 여러 곳도 평안하고 姜兄 종형제도 매일 만나며 法田 소식도 과거 인편에 들어서 위로가 되지만 과거 때문에 번거로운 일이 늘어서 민망하다고 하였다.
옷을 찾아 보내면서 버선과 행전을 만들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하였다. 지난번 웃마을[上村]에서 과거보러 온 인편에 옷가지를 부쳤는데 다 헤진 것을 기운 것이어서 泮村에 있을 때는 입을 수 있으나 새것이 전혀 없으니 외출할 때 입을 것이 없어 민망하다고 하였다. 庭試는 초시에서 經書 하나를 進講하는 것으로 판정하니, 내 생각으로는 네가 과거보는 것이 긴급하지는 않은 듯한데, 이미 오기로 했다면 막기도 어려우니 생각해서 하라고 했다. 표지를 단장한 日曆은 金坮가 찾아가지고 갔는데, 일전에 와서 노복이 도중에서 잃어버렸다고 하니 괴이한 일이라며 집에서 독촉하여 찾도록 하라고 하였다.
이 편지는 벼슬하고 있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것인데, 당시의 형편이 어려워 물자의 왕래가 넉넉지 않았던 사정을 보여주고 있다.
발신인 박제연의 字는 聖源, 號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어머니는 安東權氏이고, 부인은 의성김씨의 鶴峯 金誠一(1538∼1593)의 후예이다. 1840년 문과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수신인 박좌양은 자가 士明으로 박제연의 맏아들이다. 우양은 둘째 아들로 자가 國明이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