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 미상의 9월 9일, 李鳳熙가 수신인 미상에게 묘지의 형국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
연도 미상의 9월 9일, 李鳳熙가 수신인 미상에게 묘지의 형국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春驛에서 헤어진 것이 꿈결 같은데 어느덧 가을 국화가 난만한 계절이 되었음을 상기하고 수신인과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春驛은 奉化의 春陽驛으로 짐작된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자신의 소견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은미한 곳이라 凡眼으로는 알기 어려우며, 그 得失은 자신이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부지런하냐에 달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묘지의 局勢와 力量이 周密하고 鞏固하여 여간한 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서, 수천 년을 신비하게 보전된 곳인데, 수신인이 이를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니니, 하늘이 준 것이라면 神明이 도운 것이며 하늘이 준 것이 아니라면 人情을 혹 미리 시험하는 것이리라 하고 후손에게 복이 미칠 것이라 하였다.
추신으로, '근래 우편물이 유실되는 일이 없지 않으므로 未納으로 부친다.'라고 밝혔는데, 이를 통해 우편 제도가 생기고 난 뒤에 작성된 문서임을 알 수 있다.
발급자 이봉희에 대해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봉희 가운데 자는 聲玉, 호는 忍窩, 본관이 성주인 자가 있다. 파리장서에 유림대표의 한 사람으로 서명하였으며, 1919년 4월 2일의 성주 장날의 만세 운동을 주동하였다가 일제의 검속에 체포되어 10월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