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년 3월 13일, 객지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에 있는 左陽(1826~1872)에게 쓴 답장 편지
임○년 3월 13일, 객지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에 있는 左陽(1826~1872)에게 쓴 답장 편지이다.
法田 편에 편지를 보고 右兒의 행차가 정지된 것을 알았으며, 가족과 대소가의 안부 등을 안 감회를 전하고, 자신은 객지에서 여전히 고생하고 있다는 안부를 전하였다. 또 이달 2일에 禧陵의 忌辰祭와 8일에 恭陵의 제사에 차출되어 10일간 공무를 보느라고 몹시 피곤하다고 하였다. 禧陵은 조선 中宗의 제 1繼妃인 章敬王后의 陵號이고, 恭陵은 조선 睿宗의 元妃인 章順王后의 능호이다. 또한 德洞의 山事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근래 太守가 패소 판결한 경우에도 대부분 掘移하지 않으니 고민이며, 그 사이에 다짐을 받아야 하며, 本郡의 수령이 곧 상경하여 遞改될 것이므로 新官이 뽑히고 나면 부탁해볼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한 번 다녀오는데 드는 경비를 마련하기 어려운데, 門中에서 아무 말이 없는 데 대해 약간 아쉬움을 드러내었다. 이달 2일에 행한 高陽의 奠掃에 대해 말하고, 姜濟 영감이 세상을 떠난 것과 富寧 朴友가 돌아갔다는 것 등의 소식도 전하였다. 右兒가 올라와서 兩日 科場에 무사히 들어갔으나, 科場 안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다는 등의 소식을 전하였다.
발급자는 미상이지만 서체나 내용으로 미루어 박제연으로 판단했다.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剡溪[수도리, 무섬마을] 출신으로 1840년 문과에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아들로는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이 있는데, 편지 내용의 '右兒'는 박제연의 둘째 아들 우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