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5월 2일, 내곡의 李冕宙가 상대측 문집을 간행하는 사업과 근황을 묻기 위해 栢湖亭 刊所의 수신미상의 다수인에게 보낸 편지
1910년 5월 2일에 내곡의 李冕宙(1827~1910)가 상대측 문집을 간행하는 사업과 근황을 묻기 위해 栢湖亭 刊所의 수신미상의 다수인에게 보낸 편지이다.
궁벽한 산중에 병이 들어 누워 있으니 온갖 생각이 감도는데 속세를 떠나신 뒤의 명성은 듣지 못하였으나 大集을 壽梓했다는 기별은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축하를 드린다하였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유학이 실전해서는 안 되겠지만 하늘이 주관하는 일이라는 것과 몇 해 전 시호를 회복하는 것과 비교해서 무척 다행이라 하였다. 여러분들이 민첩하게 맡은 바를 처리해주었기에 간행하는 일을 일찍 마칠 수 있었으니 이것은 하늘이 도운 것이라 적고 있다.
자신의 경우는 만인에게 존경을 받음에 있어서는 남 못지않아 서로 주선하려고하니 마음속으로 원하던 것이며, 어린손자가 상중에 있고 조카가 먼 곳에 살고 있어서 다시 바꿀만한 사람이 없다고 적고 있다. 龜厓집의 손자는 더욱 뒤에 오게 할 수 없으며, 젊은 친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도모한지 오래이나 마당 가운데만 분주하고 어지러울 뿐 일이 마음대로 처리되질 않는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인편을 얻기 어려워 三峴으로 가는 우편에 구구히 답장을 부친다하였다.
발신자 이면주는 자는 允來, 호는 桂隱이고, 김숙의 문인이다. 1850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순강원수봉관, 전적, 지평, 자여도 찰방 등을 역임했다. 1910년 한일합병이 되자 음독 자결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