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3월 7일, 鄭欽九 외 3인이 상대측 문집 편찬에 관해 의견을 말하고, 重刊하는 곳에 가 보지 못하는 사정을 알리며 부조를 보내기 위해 문집을 편찬하고 있는 栢湖亭의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1910년 3월 7일에 鄭欽九, 鄭泰九, 鄭載坤, 鄭箕佐 등이 상대측 문집 편찬에 관해 의견을 말하고, 중간하는 곳에 가 보지 못하는 사정을 알리며 부조를 보내기 위해 문집을 편찬하고 있는 栢湖亭의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봄 날씨가 따뜻한데 여러분들의 생활이 만중하신지 그리운 마음 가눌 수 없으며, 발신자 자신들도 제각기 쇠약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어 족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면서 안부를 묻고 있다. 선 선생 문집발간을 성대히 시작하여 하늘의 해가 다시 밝아졌으니 크게 이것은 우리 유학의 경사요 행운이며, 우리 무리들이 함께 기뻐할 일이라고 하였다. 문집을 重刊하는 거동을 다하고자 함에 있어서 소요되는 많은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물었다.
발신자 자신들은 선생님 문하 두 선조의 후손들로써 정분이 있으니 당일에 때에 맞추어 서둘러 일어나 달려가야 마땅한 일이나 길은 멀고 성의는 부족하여 이제 겨우 한 사람을 보내었으니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하였다. 예의상 힘을 보탠다는 뜻으로 다만 10꿰미의 돈을 가지고서 조금 정성을 표시하니 송구하고 부끄러우나 받아 달라 하였다. 책을 반포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의논하여 헤아려 잘 살필 것이나 "혹시 저희들에게도 은택이 미칠 수 있겠습니까?"하면서 자신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은근히 부탁하고 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