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4월 23일, 李鍾夏 외 3인이 안부를 묻고 문집간행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 하며 부조를 보내기 위해 白湖亭에서 문집을 편찬하고 있는 여러 사람에게 보낸 편지
1910년 4월 23일에 李鍾夏(1839~1916), 李㙽, 李瑧, 李象羲 등 네 사람이 안부를 묻고 문집간행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 하며 부조를 보내기 위해 白湖亭에서 문집을 편찬하고 있는 여러 사람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안부를 묻고, 천도가 순리대로 운행하여 先先生 문집을 거듭 판각하게 되었으니 펴고 굽히며 현달하고 은둔함에는 다 운수가 있는 법이어서 장차 어두운 거리를 해와 별이 비추는 듯하니 정녕 당신들께서 받들어 익혀 旨訣을 강구하여 밝히는 것이 마땅할 것이나, 山川이 멀리 막혀있어 합쳐 모이는 데에 장애가 많아 한스럽다 하였다. 대략 동지들이 다른 분을 주선하지 않아 대신하게 된 일에 효력을 보게 되었으니 높으신 지위와 정중한 뜻에 흠결을 남겼으나 구구히 축하하는 나머지에 도리어 매우 송구한 마음이 든다 하였다.
발신자 자신들은 대대로 살아온 집을 지키지 못해 兵壘가 이웃하여 있어 불순한 세력이 蠢動하지 못하나 다만 이른 밤부터 두려움에 떨고 있고, 제각기 병에 걸려 쇠약한데다 참혹한 상을 당하였으나 실로 기댈 경황이 없다 하였다. 간행을 마치기 전에 매번 한번이라도 일을 도와 드려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형세가 이와 같아서 반드시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였다. 두 노인이 물이 불어서 어려운 행차를 마침 이 때에 하게 되어 지나가는 말로 겉만 화려하게 말하면서 책임을 면하고자 하여 이에 돈 일원을 보태드리니 약소하여 매우 부끄럽다는 내용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