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8월 12일, 姜濟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청하기 위해 영해 楮谷에 보내는 편지
1903년 8월 12일에 姜濟(1826~1919)가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한 번 방문해 달라고 청하기 위해 영해 楮谷에 보내는 편지이다.
한 해 동안 소식이 없어 그리운 마음 더욱 간절한데 서로 아끼고 따르는 도리가 아닐 것이라 바람이 불 때마다 그리워한다 하고, 仲秋의 계절에 慈堂께서는 건강이 왕성하며 숙부님도 평안하고 상대방도 공부에 독실한지 물었다. 자신은 재작년 이후로 세상 살 경황이 없어 근력이 사그라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데, 막내아우는 읍내 살림을 정리하지 못하여 여태 고향에 돌아오지 않고, 영해 관아에 진 빚이 많아 집으로 독촉을 해오니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또 손부는 항상 건강하지 못한 데 자신의 살아갈 기운은 오직 그에게 있으나 병이 완쾌할 기약은 아득하니 밤낮으로 초조한 마음이라고 하고, 금년의 흉황은 전에 없이 심한데 어떻게 견딜지 걱정하였다. 며느리의 사정에도 마음이 쓰인다 하고, 당초 8일까지 사람을 보내달라고 부탁하였으나, 아들이 外地에 나가 있어 이번 추석 때라야 갈 것이라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늘 마음에 잊히지 않으니 한 번 와서 처남 매부 사이의 회포를 풀자고 청하였다. 추신에서 鹿脯 8쪽을 보낸다 하고, 致崇씨에게 가는 편지를 동봉하니 전해달라고 하였다.
강제의 본관은 晉州, 자는 美世, 호는 桂下이다. 陶隱 姜恪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姜鉉이다. 奉化 法田에 살았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는데, 만년에 蔭仕로 恭陵參奉을 제수하였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