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9월 26일, 李中業이 지난 번 방문 이후의 안부를 묻고 전한 편지
1898년 9월 26일, 상중의 李中業(1863∼1921)이 수신인에게 지난 번 방문 이후의 안부를 묻고 전한 편지이다.
지난번 상대방을 방문했을 때의 감회와 그리움을 전하고, 상대방과 주변의 안부를 두루 묻고 있다. 이어서 자신은 목숨을 오늘날까지 보전하고 있는 것이 모두 상대방 형제의 은혜라고 감사함을 전하고, 자신의 귀가 여정을 더불어 알리고 있다. 또 자신은 상대방에게 의지한 덕분에 살아서 돌아왔으나 아우를 구원하지 못해 죄가 무겁다고 하고 있다. 일전에 배를 타고 올라가 여러 날을 머물 계획이었으나 元氣가 회복되지 않아 머물고 있음을 알리고, 允初[李中善의 字]와 自雍[李玟鎬의 字]도 무탈함을 알리고 있다. 또한 간행하는 일은 겨우 삼분의 일을 마쳤으나 군색함이 많아 올해 안에 마칠 수 없다고 하고, 先師遺稿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중간에 內兄이 한번 왔으나 귀가 전이라 만나지 못해 한스러웠다하고, 西山에서 근래 안부편지가 와서 위로되고 다행스럽다고 하고 있다. 끝으로 상대방의 편지 중에 자신에게 마땅하지 않은 과찬이 있으니 이후 다시는 그러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있다. 추신으로 達兄과 여러 벗들에게 편지를 닦지 못하여 훗날을 기약한다 하고, 尊先의 문자에 관한 일은 본가에 알렸다고 하고 二巴草[담배 두 묶음]를 보내니 형제가 나눠 피우라고 하고 있다.
이중업은 본관은 眞城, 자는 廣初, 소자는 桂祥, 호는 起巖이다. 李滉의 12세손으로 아버지는 資憲大夫 承旨 晩燾인데, 경술국치 후에 斷食으로 순국하였다.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로 저술로는 《기암유고》 28권 14책, 《대학정의》, 《양전합선》 등이 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