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12월 3일, 權璉夏가 槐市로 보낸 편지
1890년 12월 3일에 權璉夏(1813~1896)가 槐市로 보낸 서찰이다.
병으로 출입을 못하는 가운데 뜻밖의 서찰을 받으니 마치 직접 대면한 듯 기쁘다고 서두를 시작하여 온 가족의 안위와 단란한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자신은 초겨울부터 앓고 있어 새봄을 다시 보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고, 집안에도 걱정거리가 겹쳐 경황이 없다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서로 멀리 있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기도 어렵지만 봄에 한번 만나자고 하면서 어제 출발하려는 인편을 잡아두고 새벽에 일어나서 눈을 비비면서 편지를 쓰느라 많은 이야기들을 남겨두고 간략히 쓴다고 마무리 하고 있다. 추신으로 보내주신 管幅이 있으면 하나 더 보내달라고 하였다.
발급자 權璉夏(1813~1896)는 본관은 안동, 자는 可器, 호는 頤齋이다. 봉화 유곡 출신으로 정재 柳致明의 문인이다. 1849년 사숙을 설치하고 후진을 지도하였다. 1879년(고종 16) 經學으로 천거되어 선공감역에 제수되었다. 1881년 스승 류치명의 문집 『定齋集』을 교감하였으며, 1882년 수직으로 敦寧部都正에 증직되었다. 1896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울분으로 인한 화병으로 죽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