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12월 23일, 李壽岳이 자신이 근래에 겪게 된 액운에 대하여 담담히 대처하겠다는 심경을 밝힌 편지
1886년 12월 23일, 喪中에 있던 李壽岳(1845~1927)이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신이 근래에 겪게 된 액운에 대하여 담담히 대처하겠다는 심경을 밝힌 편지이다.
먼저 자신은 슬픔과 근심으로 절박한 중이라 문안하지도 못하였는데 심부름꾼이 돌아오는 길에 편지를 보내주니 감사하고 부끄러웠다 하고, 한 해가 저무는 때에 상대방은 집안이 고루 잘 지내는지를 묻고 금년에는 곳곳이 모두 가혹한 운세인데 유독 상대방의 고장만은 超然하니 치하한다고 하였다. 상중의 자신은 거듭되는 喪禍로 불안한 가운데, 구속되어 刑杖을 맞고 유배되는 액운까지 겹쳤다 하고, 그러나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원망하지 않고 가겠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멀지 않은 날에 들러 문안하겠다고 하였다.
이수악은 본관이 載寧이고 자는 致崇, 호는 于軒이다. 存齋 李徽逸의 8세손으로 영해에 살았다. 1886년 세자 책봉을 둘러싼 당론으로 인하여 4년 간 吉州에 귀양을 갔다. 1896년 을미의병 때는 寧海에서 거의하였다가 고종의 해산령에 따라 해산하였다. 1993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