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5월 10일, 姜濟가 전염병이 치성한 가운데 안부를 묻기 위하여 영해 저실[楮谷]의 사돈 형제에게 보낸 편지
1885년 5월 10일에 姜濟(1826~1919)가 전염병이 치성한 가운데 안부를 묻기 위하여 영해 저실[楮谷]의 사돈 형제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가뭄 끝에 단비가 인심에 위로가 된다 하고 喪中에 있는 상대의 아우와 여러 식구들도 잘 지내는지 물은 후, 紅疹은 순순히 지나갔는지 궁금하다고 하였다. 이어 자신의 주변에서는 아우와 아들이 과거보러 떠나거나 서울에 가 있어 홀로 무료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전하고, 홍진은 근간에 조금 멎었는데, 그 사이 12세 된 손녀를 잃어 슬픈 심정을 말할 수 없으나, 상대의 딸인 자신의 손부는 큰 탈 없이 지내니 마음에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또한 금년에는 곳곳에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데 상대의 고장은 병을 면하였는지 묻고, 자신이 사는 곳은 타는 숲과 같아서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하다는 심경을 전하였다. 개똥이[開東]이가 떠나겠다고 한 지가 여러 날이더니, 비 때문에 이제야 출발한다 하므로 그 인편에 쓰느라 예식을 갖추지 못한다 하였다.
강제의 본관은 晉州, 자는 美世, 호는 桂下이다. 陶隱 姜恪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姜鉉이다. 奉化 法田에 살았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는데, 만년에 蔭仕로 恭陵參奉을 제수하였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