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년 5월 14일, 柳致厚가 濠村으로 보낸 편지
1881년 5월 14일, 柳致厚(1806~1883)가 濠村으로 보낸 서찰이다.
봄에 수신인의 맏아드님이 서찰을 가지고 방문하였을 때는 마침 병중에 조섭 중이라 밖에서 돌려보내게 되어 소홀히 대한 죄를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라 하고, 지금 단오의 계절에 안부는 어떠하며 아드님도 공부에 유념하는지 물었다. 한편 자신은 온몸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어 살 뜻이 없는데다가 이달 초에 6차례나 모진 병을 앓느라 심신이 시진하여 금방 죽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으나, 바다에 빠져 죽을 수는 없어, 다만 상대 쪽 여러분과 반갑게 만날 수 없음이 한스럽다고 하였다. 또 영남의 上疏는 이전에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도 어찌하여 이토록 두 번, 세 번, 네 번이나 반복하는지 답답해하였는데, 더욱 姜大監은 이미 두 번의 잔혹한 형을 받았으며, 韓의 경우는 공론이 있다고 하나 끝내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고, 李의 경우에는 이미 잘못된 조처로 아직도 감옥에 갇혀있는 상태라는데, 다만 이 사실들은 직접 보고 들은 것은 아니어서 진위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하였다. 또 듣기로 叔明이 와 있은 지 며칠이라는데 자신의 병 때문에 만나지 못하였다며, 그가 돌아가는 인편에 병석에서 일어나 몇 글자 적는 것은, 이번에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 앞으로는 소식 전하기 어려울까 해서라 하였다.
발급자 류치후는 본관은 전주, 아버지는 柳鼎文이다. 字가 叔厚, 號는 省軒이다. 定齋 柳致明의 문인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