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1년 10월 21일, 안동 川前의 金庭洛이 영해 괴시마을의 영양 남씨에게 혼인 날짜를 빨리 잡아주길 요청하기 위해 쓴 편지
1851년 10월 21일, 안동 川前의 金庭洛이 영해 괴시마을의 영양 남씨에게 혼인 날짜를 빨리 잡아주길 요청하기 위해 쓴 편지이다.
김정락은 상대방이 답장을 받자마자 일부러 편지를 보내주셨으니 좋은 일이 계속 이어진다고 할 만한데, 추운 겨울에 상대방 형제분의 안부가 편안하고 온 식구들이 고루 경사스러운 것 역시 편지를 보고 알았으며, 이는 실로 듣고 싶었던 것에 꼭 들어맞는다고 했다. 김정락은 어버이를 곁에서 모시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게도 편안하고, 이 밖의 어수선하고 용렬한 일은 말씀드릴 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편지의 본론으로 혼사에 관한 것이다. 우연히 중매를 하게 되었는데, 양가에서 한마디에 곧 의견이 서로 맞았으니, 이른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할 만하다고 했다. 剛儀는 분부대로 받아서 보냈고, 四柱 또한 강의처럼 받아서 드릴만 하다고 했다. 그러나 혼인 날짜는 연로하신 어버이를 모시는 정세가 매우 급하니, 빨리 뽑길 바란다고 했다.
추록은 喪中인 재종씨에게는 요란함이 심하여 편지를 빠뜨렸으니, 유감스럽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내용이다.
의성 김씨와 영양 남씨는 퇴계학파 내에 학봉계에 속하며, 양 집안은 갈암 이현일, 대산 이상정, 정재 류치명의 문하에 함께 출입했다. 같은 문하에 출입하는 가운데 중첩적인 혼인도 이어져 깊은 교유를 가졌으며, 이 편지 역시 양 집안의 혼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것이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