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4년 3월 9일, 權斗經이 상대방을 방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는 편지
1714년 3월 9일, 權斗經(1654~1725)이 상대방을 방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는 편지이다.
편지는 상대방의 안부로 시작된다. 뜻밖의 인편으로 상대방의 편지를 받아 따뜻한 3월에 상대방의 일상생활이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로되고 또한 감사드리는 마음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권두경은 대략 병은 면했고 아내 또한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나머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상대방을 한 번 찾아뵙고자 했으나 늙고 병들어 무사히 먼 길을 가는 것이 어려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이번 편지에는 종가의 어떤 부인이 전염병에 걸린 내용이 없어 염려할 바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했다. 府中에 한번 갈 듯 하나 농사철에 종과 말이 연이어 나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으며, 나머지는 고요하게 정신을 수양하여 더욱 복되길 빌었다. 상대방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을 거듭 언급하여 방문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다.
발신자 권두경의 본관은 安東, 자는 天章, 호는 蒼雪齋이다. 忠定公 橃의 5세손으로 어머니는 예안 김씨이고, 처는 金是榲의 딸이다. 李玄逸의 문인으로 李栽 등과 교유하였다. 1679년(숙종 5) 소과에 합격하고, 1710년 문과에 급제했으며, 사간원정언·고산찰방·홍문관부수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창설집』이 있고, 편서로 『退溪先生言行錄』· 『陶山及門諸賢錄』이 있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