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7월 19일, 李鉉殷이 花山으로 문상갈 때 사용할 비옷을 상대방에게 빌리기 위해 쓴 편지
갑신년 7월 19일, 李鉉殷이 花山으로 문상갈 때 사용할 비옷을 상대방에게 빌리기 위해 쓴 편지이다.
편지는 안부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긴 장마가 개고 서늘한 가을이 되었는데 북받치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피차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의 장수하시는 체리가 여러 가지로 보위되어 편안하시고, 부모 모시는 나머지의 일상생활도 편안하시며, 아드님 형제분의 부모 모시고 공부하는 것도 더욱 높은 경지에 이르기를 힘쓰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현은의 가족은 예전대로 지내고 숙부들도 대강 보내고 있으니 다행스럽다고 했다. 다만 내일 花山으로 문상을 가려고 하는데, 여러 물건 중에 한 가지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비옷 또한 사방으로 구했으나 구하지 못했는데, 상대방 집안에 있다는 것을 들었으니, 여러 가지로 어렵더라도 빌려주어, 본인이 가는 길에 군색하게 비를 맞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나머지는 마음이 어지러워 편지의 예식을 생략한다고 했다.
이현은은 영해 인량의 재령이씨로, 인접한 영해 호지마을의 영양 남씨에게 우산을 빌리면서 작성한 편지이다. 어떠한 종류의 우산인지 모르겠지만, 당시 생활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