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년 1월 10일, 金健○가 아이의 행차 시 상대방에게 새해안부를 전하는 편지
무오년 1월 10일, 金健○가 아이의 행차 시 상대방에게 새해안부를 전하는 편지이다.
편지는 새해 인사로 시작한다. 해가 새로 바뀌었으니,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새롭다고 했다. 正月 元日에 상대방 어머니는 만복을 누리시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형제분들은 화목하게 잘 지내며, 상대방의 仲氏는 親喪 중에 잘 지내고, 시집간 딸 또한 다른 일 없이 밥을 잘 먹으며, 일을 즐기면서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지 물었다. 가족들과 芳園의 젊은이들도 나란히 편안하게 잘 지내는지 등의 궁금한 점을 두루 물었다.
김건○는 해마다 병이 깊어 이웃집에 가는 걸음조차 재를 넘는 것처럼 보이니, 대오를 따라 부르고 쫓아가는 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아 세상사는 재미가 없다고 했다. 다만 大小家의 식구들은 그럭저럭 보내고 있다고 했다. 새로 태어난 손자는 사람을 보고 웃어서 아침저녁으로 안고 짝으로 삼고 있는데, 본인이 금방 죽지 않는다면 아마도 책을 끼고 글자를 배우는 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정이 웃기기도 하고 탄식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門老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니 후배들의 장막이 치워졌고, 게다가 백년의 모범이 없어졌으니 더욱 통탄스럽다고 했다. 집안 아이의 이번 행차는 준비한지 오래 되었는데, 갑작스런 출발에 임해 바삐 쓰느라 편지를 그만 쓴다고 했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