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12월 21일, 金丙洛이 안부를 전하고 어버이의 기일을 당하여 가슴 아픈 심정 등을 말하고자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
을유년 12월 21일에 金丙洛이 안부를 전하고 어버이의 기일을 당하여 가슴 아픈 심정 등을 말하고자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이다.
멀리서 하인을 시켜 편지을 보내주시고 연이어 서신을 주셔서 그 편지에 담긴 뜻이 정중하니, 막다른 길에서 힘든 와중에 긍휼이 여겨주시는 뜻이 이르지 않음이 없을 정도라고 하였다. 그래서 친상을 당해 슬픈 중에서도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이어서 몹시 추운 날씨 속에 모두 잘 지내시고, 또 사촌 형제들도 아울러 모두 평안하심을 알았으니 상중에 구구히 위안이 되고 그리운 마음 가눌 수 없다고 하였다. 자신은 완악하게 숨을 헐떡이며 죽지도 못하고, 어느덧 어버이의 기일이 다가와 비통하고 가여운 처지를 비유할 수 없다고 하였다. 다만 마을에 전염병이 깨끗하게 없어져 상제를 치르는데 크게 구애되는 것이 없어서 조금이나마 정리와 예의를 표시할 수 있다고 하였다. 끝으로 눈이 오고 매우 추운 날씨임에도 백리 길을 마다 않고 편지를 보내주셔서 매우 감사하다고 하였다.
발신자 김병락은 인적사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자료가 없어서 편지가 오고 간 시기와 수신자들과의 관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피봉에 ‘이생원댁’으로 보낸다는 것으로 보아 재령 이씨에게 보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