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년 1월 13일, 거상중인 南孝相 외 2인이 안부를 묻기 위해 처가의 수신 미상자에게 보낸 편지
계유년 1월 13일에 거상중인 南孝相, 南孝檍, 南孝橚 등이 안부를 묻기 위해 처가의 수신미상에게 보낸 편지이다.
장모님의 삼년상을 어느덧 마치게 되어 비통한 심정을 전하고, 고을에 전염병은 없는지 묻고 있다. 발신자 자신들도 상중에 있는 처지로서 이번에 조촐하게 제사를 받들어 지낸 날에 뜻밖의 時局으로 변고가 겹겹이 겹쳤으나 문밖의 반걸음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조차 힘을 빌릴 수 없어서 時勢 사이에 있는 人情의 한계가 과연 이와 같이 심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한탄하였다. 저승과 이승 사이에서 떨어져 있으니 어찌 속죄하여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적고 있다. 거상중이나 격려 섞인 농담을 하였다.
발신자 남효상 등은 인적사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자료가 없어서 편지가 오고 간 시기와 수신자들과의 관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편지는 외지에서 인척들의 안부를 묻고 또 자신들의 처지를 전달하면서 서로간의 정분을 쌓고 살아가는 과거 양반 가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거상중이나 격려 섞인 농담을 아끼지 않아 양반들의 격조 높은 편지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