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5년(영조 1) 8월에 南斗遠이 寧海府 관아에 올린 토지분쟁 관련 所志.
1725년(영조 1) 8월에 南斗遠이 寧海府 관아에 올린 토지분쟁 관련 所志이다. 南斗遠 소지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南斗遠은 1704년에 出字 자호의 논 5마지기를 申廷耀에게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집안에 전염병이 돌았고 1705년에 진정이 되었다. 이후 다시 종자를 뿌리려고 논을 찾아가 보니, 양반인 權瑛이란 자가 그의 양부가 생전에 申廷耀에게 매입했다고 주장하며 그 땅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즉 申廷耀가 양측에 이중매매를 한 것이다.
이에 南斗遠은 관아에 呈訴하여 申廷耀를 관아에 잡아와서 양측의 토지매매명문을 비교하여 어느 쪽이 먼저인지 살펴보았고, 자신이 승소하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南斗遠은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양반인 權瑛에게 땅을 빼앗아 내지 못하였고, 대신 申廷耀에게 奉天畓(물을 댈 수 없어 비가 와야지 모를 심을 수 있는 논) 3마지기와 陳田(묵은 땅) 8마지기로 대체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시 문제가 생겼다. 판결을 받은 그해 年分을 정할 시기에 申廷耀에게 대체 받기로 한 땅인 陳田을 추심하려고 했더니, 그 땅이 또 權瑛의 양부의 밭으로 할양되어 있었던 것이다. 南斗遠은 다시 예전에 申廷耀에게 매입한 땅을 보상받기 어려워졌다. 이에 다시 權瑛의 밭 2마지기와 바꾸고 負數는 1負로 移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權瑛이 ‘負數가 작다.’[卜少]고 하면서, 그 밭 2마지기에서 나온 금년의 수확물을 반이나 빼앗아 간 것이다. 여기서 負數를 1負로 하였다거나, 負數가 작다고 하는 것의 의미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문맥으로 추론해 보면, 南斗遠이 밭 2마지기를 權瑛에게 완전히 넘겨받은 것이 아니라 1負에 해당하는 소출을 權瑛에게 주기로 약정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權瑛이 받기로 한 소출의 양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과 같이 주장한 南斗遠이 요청하는 바는 당초에 申廷耀에게 매입한 땅이 본인의 소유가 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아에서는 12일에 처결을 내리길, "심문하여 처치하기 위하여 申廷耀를 잡아 올 것이다."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명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