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광무 9) 12월 29일에 汎菴 柳淵楫(1853~1933)이 근황을 전하고 婚談의 진행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
1905년(광무 9) 12월 29일에 汎菴 柳淵楫(1853~1933)이 근황을 전하고 婚談의 진행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汎菴 柳淵楫은 東屛 李彙正의 외손이다. 柳淵楫의 부친인 柳章鎬는 李彙正의 첫째사위이다. 李彙正은 李中錫에게 再從祖가 된다. 먼저, 지난번에 李中錫이 방문해 준 것은 뜸하던 상황에서 있었으나 만남이 너무 짧았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李中錫이 정성스러운 편지를 보내줘서 이를 받고 감사했다고 하였다. 또 편지를 읽고 李中錫과 그 가족들, 堂內 여러분들이 모두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지극히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柳淵楫 자신은 한결같이 빈둥거리고 있어 세상을 구경하며 사는 재미가 없다고 하였다. 後家 姪女가 다행히 아들을 順産하였으나 그 大姑의 병환이 점점 위독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니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세상일은 다시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하면서, 원근의 사람들이 먼 길을 가는 일이 차례로 임박하였고 上舍 조카 역시 이미 일이 어그러져 하나도 들을 만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李中錫이 편지에서 언급한 婚說은 자신이 어찌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겠느냐고 하였다. 다만 걸핏하면 마가 끼고 있다고 한다고 하였다. 근래 翰汝 柳東翰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일은 오로지 이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하면서, 촌내의 諸兄과 같이 힘을 다해 그에게 勸成하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인연은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李中錫(1854~1912)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李秉淳의 曾孫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