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광무 6) 12월 19일에 汎菴 柳淵楫(1853~1933)이 며느리가 사망한 데 대해 위문하고 근황을 전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
1902년(광무 6) 12월 19일에 汎菴 柳淵楫(1853~1933)이 며느리가 사망한 데 대해 위문하고 근황을 전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汎菴 柳淵楫은 東屛 李彙正의 외손이다. 柳淵楫의 부친인 柳章鎬는 李彙正의 첫째사위이다. 李彙正은 李中錫에게 再從祖가 된다. 먼저, 하늘이 화를 내린 것을 후회하지 않아 李中錫의 며느리가 다시 죽은 것에 대해 부고를 받고 경악했다고 하였다. 이는 李中錫의 아들인 李達鎬가 16세의 나이로 요절한 데 이어 그의 아내인 驪州李氏마저 이해에 사망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먼 길을 返櫬하느라 슬픈 마음이 클 것이니, 李中錫의 애통한 심정을 헤아릴 만하다고 하였다. 이어 服中에 있는 李中錫의 안부를 묻고, 葬禮를 혹 이미 치러 정신을 차리고 일을 처리하였는지 물었다. 또 堂內 여러분들이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李中錫의 從氏 兄 집안의 寃期가 또 이르렀으니 접하여 느끼는 정이 또 어떠하겠느냐고 하였다. 柳淵楫 자신은 날마다 쇠약해지는데 徵索하고 세밑에 應接하는 일로 수양에 방해를 받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한가한 시름에 속하니 李中錫이 겪은 일에 비하면 호사스럽다고 할 만하다고 하였다. 甘隱의 喪事는 나이로 보나 처지로 보나 도리어 평안하다고 할 만하다고 하였다. 斗用 李星鎬 집안에 양자를 청하는 일이 혹 성사될 가망이 있는지 묻고, 한 번 가서 보고 싶으나 추위가 무서워 칩거하느라 결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내년 봄에 도모하고자 하나 과연 마가 끼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李中錫(1854~1912)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李秉淳의 曾孫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