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11월 13일, 李相基가 아들 없이 지내는 상황에 대해 위로하고 관직 획득과 관련하여 협조를 구하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1900년(광무 4) 11월 13일에 李相基가 아들 없이 지내는 상황에 대해 위로하고 관직 획득과 관련하여 협조를 구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權也가 돌아온 편에 李中錫이 보내준 답장을 받았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격조했던 회포를 충분히 위로해 주었다고 하였다. 며칠 새 비와 눈으로 진창이 되고 겨울이 봄처럼 따뜻한 이때에 李中錫이 건강한지, 李中錫 부인의 병세는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특히 부인의 병이 이미 고질병이 되었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약한 체질에 마음까지 끓였으니 어찌 병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하고 그녀의 처지를 생각하니 극히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李中錫의 조카가 醮禮를 순조롭게 치른 데 대해 매우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李中錫이 그를 아들처럼 보살펴 성취시켰다고 하면서, 그 감회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李相基 자신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하였다. 아마도 李中錫이 어린 아들을 먼저 잃고 조카를 아들처럼 보살펴 주었듯이 李相基도 그런 처지에 있었다는 의미인 듯하다. 李相基는 이런 처지가 운수소관이므로 다만 받아들여서 천명을 들어야 할 따름이라고 하였다. 그리하면 뒤에 웃을 날이 있을 것이니 절대로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喪中에 있는 李相基 자신은 예전처럼 지내고 있으나 胸膈의 冷症으로 조금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이하에서는 관직 임명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하지는 않다. 回示를 받아 온 사람의 얘기를 들었더니 7分 정도 성공할 계제가 있다고 하므로 몹시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다만 지금 성사를 도모하지 않으면 부임한 뒤에 奔競의 문제가 많을 듯하므로 允明[李中喆]과 더불어 충분히 상의한 다음 곧장 그곳에 통보하여 때를 놓치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李中錫(1854~1912)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李秉淳의 曾孫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