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8월 23일, 李守麟이 혼인 관계를 맺은 감회와 李達鎬의 귀가 일정 등에 대해 전해 주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1894년(고종 31) 8월 23일에 李守麟이 혼인 관계를 맺은 감회와 李達鎬의 귀가 일정 등에 대해 전해 주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李守麟과 李中錫은 서로 사돈지간이다. 이중석의 아들인 李達鎬의 부인이 驪州李氏인데, 여주 이씨는 이수린의 딸이다. 먼저, 李中錫을 모시고 싶은 바람이 간절했는데 혼인관계를 맺게 되어 이중석이 방문해 주어 매우 기뻤다고 하였다. 이어 이중석이 무사히 귀가하였는지 묻고, 이중석의 모친과 이중석, 숙부, 堂內 여러 친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수린은 편모와 숙부의 안부를 전하고 자신은 사위와 딸의 昏禮를 치르고 난 뒤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였다. 잘 교육시키지 못한 자신의 딸을 이중석 집안에 시집보내고 보니 家事를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염려스럽다고 하면서 죄송한 마음 간절하다고 하였다. 이에 반해 이중석의 아들이자 자신의 사위인 이달호는 특출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온 집안에 봄기운이 생기고 있다고 하면서, 사십 나이만에야 인간 세상의 재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어 이달호가 자신의 집에서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몸이 지금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끝으로, 지금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데 더욱 한겨울 세찬 바람과 같으니 언제나 좋은 시절이 올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柒室之憂를 표출하였다.
李中錫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李秉淳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