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7월, 옻골최씨 崔濱 등이 都廳을 설치하고 족보 간행의 필요성과 그 일의 감독을 위해 三嘉 宗中에 보내는 통문
1883년(고종 20) 옻골최씨 崔濱 등이 都廳을 설치하고 족보 간행의 필요성과 그 일의 감독을 위해 三嘉 宗中에 보내는 通文이다.
통문은 조선시대에 민간단체나 개인이 같은 종류의 기관, 또는 관계가 있는 인사 등에게 공동의 관심사를 통지하던 문서이며, 일반 편지와 다른 점은 개인이나 단체가 어떤 사실이나 주장을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 대개 ‘右文爲通告事’로 시작한다.
통문은 최빈 · 崔雲慶 등이 연명하여 발급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부분에는 족보 발행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즉 족보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펴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최씨의 관향은 月城이지만 각처에 흩어져 있어 그 수를 알 수 없었다. 전해 오던 족보는 이미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으며, 몇 곳에서만 전해왔다. 더욱이 한 두 곳의 족보는 위조 족보였다. 그 일로 인하여 監營에 呈訴하거나, 위조 족보를 불에 넣어 없애고자 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족보를 만드는 일은 종중의 大事로, 그 논의는 이미 여러 해 전에 나왔다. 이제 간역을 끝내는 일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종중에서는 수록될 명단을 수합하여 이번 달 내에 도청으로 알려 달라고 하였다. 아울러 일의 감독도 맡아주길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문의 발급처인 都廳은 족보를 간행하기 위하여 임시로 마련한 것으로, 삼가 종중으로 보낸 것이다. 삼가는 경상남도 합천 지역의 옛 지명을 일컫는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