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9월 25일, 李晩頀가 자신의 근황과 여러 고향 소식을 전해 주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1880년(고종 17) 9월 25일에 李晩頀가 자신의 근황과 여러 고향 소식을 전해 주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李晩頀는 지난번에 泮村의 여관에서 공연히 머물다가 6월 보름에야 돌아왔는데 그 과정에서 끝없는 고생을 실컷 겪었다고 하였다. 또 暑濕에 의해 건강이 손상되어 지금까지 신음하고 있다고 하였다. 돌아와 보니 아버님의 근력이 늘 좋지 못하신데 咳嗽가 가을을 맞아 더욱 악화되었으니 애가 탄다고 하였다. 그래도 仲父님께서 大凉을 겨우 면하셨고 堂內 여러 사람들이 평안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李中錫의 모친의 기력이 강녕하고, 産母가 비록 아직 완전히 소생하지는 못했으나 다른 병은 면하였으니, 위안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각 곳의 澆掃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는데 甘泉의 경우 同知 숙부님께서 지금 행차하시고자 하나 자신은 忌日에 구애되어 함께 가지 못하고 차후에 갈 계획이라고 하였다. 어제 또 世子入學禮가 있어 師傅를 만나고 應製가 많았다고 하면서, 우리 村에서는 다만 道仰과 羲元이 참여하고 遠村과 下溪의 경우 없었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농사는 처음에는 대풍이라고 할 만했으나 결국 이른 서리에 상하여 겨우 흉년은 면했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추신에서는, 才山의 從이 사망한 것과 溫惠의 聖擧 씨가 忠州에서 객사한 것에 대해 극히 참혹하다고 하였다.
李中錫(1854~1912)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李秉淳의 曾孫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