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9월 23일, 愚軒 金養鎭이 근황을 전하고 李晩耆가 수령에 임명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1878년(고종 15) 9월 23일에 愚軒 金養鎭(1829∼1901)이 근황을 전하고 李晩耆가 수령에 임명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중석은 李秉淳의 曾孫이자 李晩禧의 아들로, 자가 圭範이다. 그는 義城金氏와 혼인하였는데, 의성 김씨는 바로 김양진의 딸이다. 따라서 김양진은 이중석의 장인이 된다.
먼저, 공교롭게 겹친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 답장하지 못했다고 하였으며 이를 개의치 않고 이중석이 편지해 준 데 대해 놀라고 기쁜 마음을 표하였다. 편지를 읽고서 깊은 가을에 이중석의 모친[宣城金氏]께서 평안하고 이중석 형제가 건승하고 자신의 딸[義城金氏]도 그럭저럭 지내고 있음을 알았다고 하였다. 또 吉禮가 머지않았으니 더없이 축하한다고 하였다.
김양진 자신은 어느덧 50살이 되어 회상하여 허물을 살펴봐도 고칠 방법이 없고 志慮가 날로 소진되어 가니 오직 문을 닫아걸고 침묵하는 것이 일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동요시키고 괴롭게 하는 일이 없지 않다고 하였다. 다만 형님이 예전처럼 평안하시고 새로 태어난 손자가 이제는 사람들에게 말을 할 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웃음거리가 된다고 하였다. 끝으로 이중석의 從叔이 적체되어 있던 뒤에 비로소 수령에 임명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표하였다. 다만 머나먼 곳에 있는 從叔의 소식을 아득히 접할 길이 없어서 서글피 변방의 구름을 바라보니 그저 서로 그리워하는 꿈만 꿀 뿐이라고 하였다. 이중석의 從叔은 晩守堂 李晩耆인데,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이만기는 이해 5월 20일에 楚山府使에 임명된 바 있다.
이중석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이병순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