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고종 13) 5월 10일에 汎菴 柳淵楫(1853~1933)이 근황을 전하고 婚處를 정하는 일을 잘 주선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
1876년(고종 13) 5월 10일에 汎菴 柳淵楫(1853~1933)이 근황을 전하고 婚處를 정하는 일을 잘 주선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汎菴 柳淵楫는 東屛 李彙正의 외손이다. 柳淵楫의 부친인 柳章鎬는 李彙正의 첫째사위이다. 李彙正는 李中錫에게 再從祖가 된다. 먼저, 지난번에 병중에 바삐 이별하여 지금까지도 서글프다고 하였다. 이어 李中錫의 모친과 李中錫, 그 가족들의 안부를 물었다. 또 新溪에서 寓居하고 있는 분의 소식을 계속해서 듣고 있는지, 지난번 英邱의 묘소에 莎草를 다시 입히는 일이 벌써 순조롭게 되었는지도 물었다. 자신은 重候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머니도 잘 지내시기는 하지만 堂內의 大喪으로 인해 애통한 마음을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지난번에 생긴 脚部의 牽引症으로 인해 절름발이나 마찬가지로 자리에 붙어 지내다가 요사이 조금 거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일전에 만났을 때 자신이 혼인에 대해 부탁했던 것을 李中錫이 그간에 사람을 만나 탐문해 보았는지 묻고, 일전에 眞菴 棘人을 만나 아직까지 정해진 婚處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부디 잘 주선해 주고 만나서 얘기한 내용이 있으면 이 편에 알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추신에서는, 令監께는 겨를이 없어 편지를 올리지 못했다고 하면서 이러한 뜻으로 아뢰어 달라고 당부하였다.
李中錫(1854~1912)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李秉淳의 曾孫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