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순조 15) 3월 17일에 權百度 등이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해 위문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15년(순조 15) 3월 17일에 權百度 등이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해 위문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내용을 살펴보건대 손자를 잃은 바 있는 李秉淳의 동생 李民淳(1754~1822)로 보이는데 확신할 수는 없다. 먼저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역경을 겪은 후로 하루도 이 사실을 잊은 적이 없었으나 상대에게 슬픔을 일으키는 말을 편지로 쓰지 못하여 시일을 끌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동일한 慘慽을 당한 자신들에게 상대가 먼저 위문편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하고 부끄러운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慘慽을 당한 경우가 매우 많지만 상대가 당한 상황보다 더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從姪女가 어린 나이로 요절하고 그 아이가 아직 살아 있어 누대의 제사를 담당할 수 있었으나 하루아침에 이런 망극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면서, 저 하늘이 어찌 차마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하였다. 더구나 상대가 그를 십여 년 동안이나 힘들게 키운 일이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고 하였다. 또 이뿐만 아니라 상대 伯氏가 당한 처지는 천고에 참혹하다고 하였다. 이어 자신들이 同氣를 잃은 슬픔에 대해 언급하고, 애통한 심정을 스스로 견디기 어렵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발신자의 한 명인 權若度가 연명으로 하지 않고 따로 답장하는 편지를 보냈어야 하나 편지를 써야 할 곳이 매우 많아서 그러지 못했다고 하면서 양해를 구하였다. 또 聖揆(李彙正)에게 지금은 겨를이 없어 위문편지를 보내지 못한다고 하면서, 後便을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