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년 10월 10일에 李{汲/金}이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쓴 편지
1806년 10월 10일에 李{汲/金}이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쓴 편지이다.
처음 부분에는 달포 전에 安東과 義城의 행차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하면서 며칠이나 돌아다니다가 돌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잘 도착했는지 물어보았다. 피곤하고 고된 나머지에 탈이 있는 것에 이르지는 않았는지도 물었고, 가족들의 안부도 물어보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 행차는 또 金谷을 향한다고 하는데 과연 잘 가셨는지, 從姊氏의 근래 안부는 어디에서 살며 가족들과 재미있게 살고 있는지도 물었다. 아울러 상대방이 매우 슬프고 그리우니 제가 바라는 대로 듣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자신은 예전대로 그럭저럭 지내고 다가오는 달에 다만 막혀서 몹시 절박하다고 하였다. 막내아우의 묵은 병은 가을이 되어 조금 낫는 듯하지만 竹院의 孫戚은 전염병으로 위중하니 걱정된다고 하였다. 그 중에 질녀의 신행은 기일이 21일로 정했으나 주고 보내는 것이 군박하니 또 하나의 힘든 상황일 뿐이라고 하였다.
한편 어제 虎溪書院에서 낸 문서를 보았는데, 그 일제히 용감한 의리로 소리 낸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하였다. 25일에 있을 모임은 이 사이에 여러 사람들이 각각 공사의 일로 흩어져서 집에 있지 않을 듯한데, 곧 나아가도 사람이 없을 것을 기약하니 정황이 근심될만한 것일 뿐이라고 하였다. 지금 갈 때 혹 아들의 초행 때문에 모처에서 상의할 일이 있는지도 물어 보았다.
끝으로 지난번 부탁하신 언행록은 다행히 이번 편에 찾아서 부친다고 하였다.
편지의 서두에 ‘稽顙’이라는 표현은 ‘이마를 조아린다’라 하고, 또 빈소를 모시는 상대의 안부를 물은 것으로 편지를 받는 상대방은 상을 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발급인 이급도 자신을 罪從이라 표현하였는데, ‘罪’를 쓴 것으로 보아 서간을 보낼 당시 親喪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지 ‘從’이라 표현 한 것을 보면 발급인과 수취인은 성이 다른 동항의 사촌 정도의 관계로 보인다. 崔興遠의 딸이자 崔周鎭의 누이, 崔湜(1762~1807)의 고모인 慶州崔氏는 碧珍李氏 李經祿에게 시집으로 가서 그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아들 중 맏이가 이 편지의 발급인인 이급이다. 따라서 편지에 쓰인 ‘從’은 최식과의 관계를 의미하며, 최식에게 이급은 고종사촌, 이급에게 최식은 외사촌이 된다. 이를 통해 수취인은 최식으로 볼 수 있으며, 발급연도인 병인년은 1806년으로 볼 수 있다.
『慶州崔氏匡靖公派大譜』, 新川族譜社, 1992
1차 작성자 :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