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愚軒 金養鎭이 자신의 근황을 전해 주고 손자를 되돌려 보내는 일정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2월 28일에 愚軒 金養鎭이 자신의 근황을 전해 주고 손자를 되돌려 보내는 일정에 대해 알려 주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중석은 李秉淳의 曾孫이자 李晩禧의 아들로, 자가 圭範이다. 그는 義城金氏와 혼인하였는데, 의성 김씨는 바로 김양진의 딸이다. 따라서 김양진은 이중석의 장인이 된다.
먼저, 일전에 轉便이 있는 줄 알았으나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한 통에 편지를 부쳐 보내지 못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깊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사람이 와서 李中錫의 편지를 받게 되니 마치 만난 것처럼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또 편지를 읽고서 요사이 査夫人이 연이어 건승하고 李中錫도 평안하고 여러 親知들도 모두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다만 李中錫의 아내이자 자신의 딸의 병세를 묵묵히 마음속으로 알 만하겠다고 하면서, 딸이 그래도 쾌활하게 지낼 때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병든 자신은 해가 지나도록 병을 안고 있었는데 또 毒感에 걸려 자신의 힘으로 기동할 수 없었던 것이 열흘이나 되었다고 하였다. 그 뒤로는 滯氣가 있어 밥알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다가 요즘부터 조금 차도가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병석에서 몸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늙은 아내도 이러한 증세로 위중하다가 며칠 전부터 기동하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그간의 고뇌를 이루 다 형언할 수 없다고 하였다. 집안의 우환거리도 계속된다고 하면서, 세상살이가 지루함을 더욱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慶이는 잘 지내고 있는데, 중간에 한 번 피를 토하여 지극히 놀라고 근심하다가 곧 다시 회복되었고 다시 痢症으로 생각되는 증상으로 인해 밤마다 여러 차례 설사를 하여 다방면으로 치료하니 또한 다시 쾌차되었다고 하면서 근심하지 말라고 하였다. 공부는 이쪽으로 온 뒤에 朴谷으로 간 3일을 제외하고는 가르침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慶이가 記誦에 재주가 없어 향상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라고 하였다. 習字는 자신의 병세가 이와 같아 글쓰기를 중단하였기 때문에 가르쳐 줄 수 없었다고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였다. 慶이를 보내주는 것은 형편을 보아 내달쯤에 하고자 한다고 하였으며, 5일에 下溪로 가는 인편이 있어 그때 다시 일정에 대해 알려 주겠으니 고대하지는 말라고 하였다.
이중석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이병순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