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年 7월 16일, 愚軒 金養鎭이 葬禮와 관련한 자신의 방문 일정 등을 알려 주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癸年 7월 16일에 愚軒 金養鎭(1829∼1901)이 葬禮와 관련한 자신의 방문 일정 등을 알려 주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중석은 李秉淳의 曾孫이자 李晩禧의 아들로, 자가 圭範이다. 그는 義城金氏와 혼인하였는데, 의성 김씨는 바로 김양진의 딸이다. 따라서 김양진은 이중석의 장인이 된다.
먼저, 喪人이 매달 찾아오는 것을 바랄 수 없으나 이중석이 묏자리를 찾으러 자신의 집과 매우 가까운 곳으로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이는 자주 방문하는 것을 혐의쩍게 여겨서 그랬느냐고 물었다. 부모 喪中에 있을 때 異姓일 경우에는 비록 이웃집에서 상이 났더라도 가지 않는다[雖隣不往]는 의리를 지킬 필요가 없었다고 하면서, 이중석이 오지 않은 데 대해 의아스럽고 섭섭했다고 하였다. 이어 이중석이 장기간 묏자리를 찾아 산에 다니느라 몸이 피곤해서 제대로 먹고 마시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줄을 알겠다고 하면서, 걱정이 크다고 하였다. 또 자신의 딸이 벌써 오랫동안 앓아 왔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허약한 체질을 가진 그녀가 목숨이 위태로울까 염려된다고 하면서, 이중석이 보살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연명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간호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喪中의 자신은 근간 한 번 이중석을 찾아가려고 마음먹고 있으나 연달아 쓸데없는 일들에 구애되어 지금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중석이 혹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20일 전에는 출발할 생각이지만 이전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애써 기다리지는 말라고 하였다. 묏자리가 가까운 곳으로 정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바삐 되는대로 편지를 쓰다 보니 사부인의 안부를 여쭙지 못했다고 하면서 사부인께서 요사이 잘 지탱하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이중석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이병순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