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愚軒 金養鎭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의 근황을 전하고 從叔 令監의 출발 날짜를 알려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8월 14일에 愚軒 金養鎭(1829∼1901)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의 근황을 전하고 從叔 令監의 출발 날짜를 알려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중석은 李秉淳의 曾孫이자 李晩禧의 아들로, 자가 圭範이다. 그는 義城金氏와 혼인하였는데, 의성 김씨는 바로 김양진의 딸이다. 따라서 김양진은 이중석의 장인이 된다.
먼저, 어제 인편으로 전해 온 소식을 받고 전날 川上에서 부쳐 보낸 편지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기에 답답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諺書를 통해 안부를 알게 되니 자못 위로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어 서리 내리는 날씨에 사부인과 이중석, 나머지 권솔이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다만 작황이 처음에는 풍년이 들 것 같다가 서리가 내리니 사람들이 더욱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양진 자신은 지난번 눈에 낀 백태가 이제 막 조금 괜찮아져서 며칠 전부터 세수를 할 수 있게 되었으나, 아이들이 모두 乾眼症을 앓고 있고 둘째 아이와 國衡[權秉燮]이 우연하게 疥瘡에 걸려 현재 砒藥을 써보고 있다고 하면서, 현재 상황이 매우 난감하다고 하였다. 이중석의 從叔 令監이 그믐초승에 출발하신다고 들었는데 이런 險歲에 어떻게 먼 곳으로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그가 출발하기 전에 한 번 만나보고 싶지만 몸을 빼어나올 여가가 없고 그가 정확히 언제 출발하는지를 모른다고 하면서, 인편을 구해 날짜를 알려 달라고 하였다. 여종을 요사이 추심해서 데려 왔는지 묻고, 만약 아직 못했다면 느슨하게 처리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이중석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이병순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