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年 7월 12일, 愚軒 金養鎭이 産婦의 몸조리 등과 관련하여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己年 7월 12일에 愚軒 金養鎭(1829∼1901)이 産婦의 몸조리 등과 관련하여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중석은 李秉淳의 曾孫이자 李晩禧의 아들로, 자가 圭範이다. 그는 義城金氏와 혼인하였는데, 의성 김씨는 바로 김양진의 딸이다. 따라서 김양진은 이중석의 장인이 된다.
먼저, 전에 없던 큰 재난을 겪어서 서로 간에 격조했던 터라 아침저녁으로 염려하고 답답하여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이중석이 종을 보내어 편지를 보내주니 읽기 전에 무슨 나쁜 소식이 있지 않을까 오히려 의아하여 감히 종에게 안부를 물어보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편지를 보고서 이중석의 모친[宣城金氏]이 평안하고 이중석 형제가 건승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딸인 義城金氏가 낳은 아기가 사망한 것에 대해서 이것이 무슨 일이냐고 하면서, 그녀가 죽지 않은 것이 천행이라고 하였다. 産後의 병증을 만약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는 건강을 잃기 십상일 것이라고 하면서, 반드시 조리하여 기필코 수습하라고 당부하였다. 여기에 소용되는 全鰒은 자신에게는 없다고 하면서, 바닷가 집안과 혼인 관계가 많은 下溪에 가서 물어본다면 혹시라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김양진 자신은 독한 학질을 앓아서 기력을 수습하지 못하였고 식구들도 暑濕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병을 앓고 있다고 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또 어버이 묘의 바깥 계단이 이번 장맛비로 붕괴된 관계로 아이들이 어제 들어가 修築하느라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달 5일의 비가 유독 이 근방에만 내렸다고 할 수 있고 이중석이 보내준 편지에도 宜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과연 水災를 면하였는지를 물었다.
이중석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이병순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