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李星鎬가 伊川은 문장을 잘 짓지 못했다고 한 상대의 말에 반박하기 위해 보낸 편지
7월 10일에 李星鎬가 伊川은 문장을 잘 짓지 못했다고 한 상대의 말에 반박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어제 저녁에 上舍 숙부님과 얘기하다가 상대가 전에 伊川이 글을 잘 짓지 못했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상대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정말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었다. 李星鎬는 평소 의지하는 처지에 상대의 이런 언급에 대해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는 안 되기에 다시 설명하겠다고 하였다. 먼저, 상대는 程朱學에 전념하였는데 끝내 무엇을 보고 얻었기에 "不能文" 세 글자를 伊川에게 더하였느냐고 하면서 의구심을 표하였다. 특히 朱子가 "伊川의 말은 잠깐 보면 좋지 않으나 오래 보면 좋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玩索한 자가 아니면 그 맛을 알 수 없다." 라고 했다고 하면서, 상대가 잠깐 보고 좋아하지 않아서 玩索하지는 않고서 대번에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니냐고 하였다. 결론적으로 상대가 그렇게 얘기한 것은 상대의 지금까지의 공부가 세밀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이런 언급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였다.
요즘 세상에는 자신의 허물에 대해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나 오직 상대에게는 옛사람이 警責한 방도로 기대하고 있으니 허물을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아울러 자신의 이 편지를 본 뒤에 즉시 불에 태워서 전처럼 벽에 붙여 놓아 오가는 이들이 주목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추신에서는, 榮川 형님에게는 겨를이 없어 편지하지 못했으니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