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愚軒 金養鎭이 蟲災 소식 등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李中錫에게 보낸 편지
9월 1일에 愚軒 金養鎭(1829∼1901)이 蟲災 소식 등 여러 근황을 전하기 위해 李中錫(1854~1912)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중석은 李秉淳의 曾孫이자 李晩禧의 아들로, 자가 圭範이다. 그는 義城金氏와 혼인하였는데, 의성 김씨는 바로 김양진의 딸이다. 따라서 김양진은 이중석의 장인이 된다.
격조한 상황에서 가을이 되어 그리운 마음이 정히 깊었는데 뜻밖에 이중석의 편지를 받게 되니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편지를 읽고, 특히 渠河를 改築하는 일을 몇 달 소요하여 지금 완공한 데 대해 여러 사람의 誠孝가 아니었더라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작황이 좋지 않아 앞으로 생계를 어떻게 요리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그러면서 군자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곤란한 지경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하였다.
김양진 자신은 쇠약한 몸을 겨우 보전하고 있는데 늙은 아내는 7월 그믐부터 병에 걸려 거의 치료하지 못할 상황이었다가 藥效 덕택에 병증이 그치게 되었으나 아직까지 시원스레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下家의 次孫도 이러한 증세로 심하게 앓고 있으니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기타 병이 난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어 근심스런 애간장이 타는 듯하다고 하였다. 虫災를 遠近이 마찬가지로 입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곳만큼 심한 곳은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 모든 곳이 蟲災를 입어 白地가 되었다고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극히 비통해 하고 있다고 하였다. 세상 소식은 현재로서는 실제로 들은 것이 없다고 하고, 자신의 읍에서는 大小隊가 모두 왔다고 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미상이다. 婚姻 날짜를 뽑는 것에 대해 이중석이 자신 父子에게 도무지 얘기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陽村을 만날 때마다 얘기한 적이 없었다고 하였다. 지금 이 사람이 출타하여 주선하여 상의할 길이 전혀 없다고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였다. 추신에서는, 汝命[李彙商] 어르신과 長吉 兄이 모두 평안한지 묻고 편지를 보내지 못했으니 안타깝다고 하였다.
이중석은 본관이 眞城, 자가 圭範이다. 그는 隱拙齋 李守弘의 曾孫인 이병순의 증손이다. 곧 眞城李氏 宜仁派에 속해 있다. 陶山書院의 院任을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