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년 10월 11일, 趙泰熙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을축년 10월 11일에 趙泰熙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하여 경주 최씨 문중에 보낸 편지이다.
편지 내용으로는 먼저, 작년 가을에 轉遞를 통하여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잘 도착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홀로 떨어져 꿈속에서만 그리워하고 있는 심정을 전하였다. 이어서 상대방의 어버이 및 형제들과 자제들의 겨울철 안부를 묻고, 자신은 병이 심해지는 어버이의 건강으로 마음 졸이고 있으며 여름에는 聞韶에 시집간 누이가 죽어서 어버이를 위로하고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는 있지만 억누르기가 힘들다고 하였다. 자신의 막내아이는 抄擇에 뽑혀서 覆試에 나아갈 것인데, 어린 나이에 추운 길을 홀로 갈 수 없어서 그 아이의 맏형에게 데려 가게 했지만 탈 없이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끝으로 근고에 없는 물, 가뭄, 바람의 재해로 인해 심한 흉년이 들어서 백성들의 형편이 아침저녁을 보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궁핍하다고 하면서, 상대방 지방에는 이러한 우환을 면했는지 묻고서 편지를 마쳤다.
발급인인 조태희의 자세한 이력사항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이 편지에는 피봉이 없어서 수취인이 대구 옻골의 경주 최씨 문중의 인물 중 누구인지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조태희가 자신을 ‘戚從服人’이라 호칭한 것으로 보아 발급인과 수취인은 서로 姻戚 관계이며 항렬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服人이라 지칭했으므로 조태희가 당시에 喪服을 입고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는데, 편지 내용에서 ‘여름 사이에 문소에 시집간 누이[金妹]가 죽었다.’고 한 부분에서 朞年服을 입고 있는 상황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慶州崔氏匡靖公派大譜』, 新川族譜社, 1992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