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3월 6일에 南孝秩이 안부를 교환하고 상대를 방문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갑오년 3월 6일에 南孝秩이 안부를 교환하고 상대를 방문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정초에 상대가 방문하였으나 마침 자신이 拘忌 중에 있었던 관계로 만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지금까지도 안타깝다고 하였다. 이어 날씨가 온화한 철에 상대의 모친과 상대 및 同堂 여러분들이 평안하게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아울러 姪婦도 잘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이를 볼 때 南孝秩의 조카가 隱拙齋 집안으로 장가를 들었음을 알 수 있다. 南孝秩 자신은 한 번 소란스런 일을 겪은 뒤로 아직까지도 피곤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다만 어버이의 질병이 악화되지 않았고 숙부께서 그럭저럭 지내고 계시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하였다. 3월에 한 번 상대를 방문하여 속된 마음을 씻어내고 돌아오고 싶으나, 病根이 낫지 않고 險歲가 안정되지 않았기에 마음먹은 것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역시도 운수와 관련되어 있으니, 매우 한스럽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