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년 9월 11일에 南安國이 여러 가지 근황을 전하기 위해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
임신년 9월 11일에 南安國이 여러 가지 근황을 전하기 위해 李生員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李生員이 한양으로 올라갈 때 하룻밤 함께 보내고 이미 세 계절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그리운 자신의 마음이 가을과 함께 깊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 서리와 이슬이 교차하여 내리는 이때 李生員이 더욱 건승하고 泮中의 안부를 종종 듣고 있으며 아드님 형제가 고루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南安國 자신은 한 달 동안 僑居한 끝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어버이께서는 다행히 예전처럼 지내고 계시지만, 며느리는 학질과 이질을 함께 앓은 뒤에 원기가 크게 손상되었다고 하니 소식을 듣고 심부름꾼을 보내 안부를 물으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반 년 동안 분주히 지내느라 모든 상황이 형편없었기에 마치 매정하여 그런 것처럼 안부를 묻지 못했다고 하였다. 자신의 次男 婚事를 同鄕의 鄭都事 집에서 치렀는데 모든 상황이 극히 만족스러우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하였다. 이달 25일로 며느리를 데려 올 날짜를 잡았는데, 큰 병치레 뒤에 먼 길을 여행할 것이 지극히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淸凉山의 단풍철에 함께 여유롭게 노닐고 싶지만 세속의 잗다란 일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가 않아 李生員의 초청을 거절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니, 그지없이 두렵다고 하였다. 올해의 농사가 크게 흉년이라고 할 만하니, 洪範에서 이른 "한 가지가 지극히 없어도 흉하다."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라고 하였다. 높은 지대의 건조한 땅과 낮은 지대의 축축한 땅에 모두 한발이 들어 재해를 입은 모습을 언급하고, 李生員 측은 골짝에 가까운데 이러한 재난을 면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추신에서는, 품질이 좋지는 않은 水柿 40개를 약소하나마 올린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