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 5월 14일, 柳台佐가 책 인출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적어 素山 金院長에게 보낸 편지
1826년 5월 14일, 柳台佐(1763-1837)가 책 인출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적어 素山 金院長에게 보낸 편지이다.
편지의 서두는 안부 인사로 시작된다. 수급인은 객지에 머물며 관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기거 생활이 한결같이 만중하여 다행이라고 하였다. 류이좌는 서너 달 동안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를 하여 기운이 모두 빠졌는데, 더위와 습기를 먹어서 그런 것으로 적었다.
본문은 인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은 慈仁의 崔 生이 인출된 책을 한 권 달라고 하는데, 수령 역시 인출된 책을 향청에 부탁하여 받아보았다고 하기에 최 생에게도 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렇게 되면 책을 분배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어찌해야 할지를 물었다. 당신께 가려고 했으나 15일 川前의 내행을 데리고 올 일이 있어서 17일쯤 형편을 보아서 나아가고자 하며, 하인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천(天)’자 책판을 교정해야 할 건은 한양으로 올려 보내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어떠한지 여쭤봤으며, 책의 인출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穉遵 형 몫의 인출 건은 마쳤는지도 여쭈었다. 楮谷 李相奎가 부탁한 12兩을 중에게 부쳐 보냈으니 만일 종이를 살 방도가 있다면 그에게도 인출하여 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서원 掌務處에서 한양의 하인을 시켜 납부 기한을 정하는 일을 분부했으나 여전히 날이 정해지지 않았고, 일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따로 분부해 두었다고 하였다.
발급인 柳台佐는 본관은 豊山이고, 자는 士鉉이며, 호는 鶴棲이다. 父는 柳師春이다. 1794년에 문과에 급제한 이후 승문원가주서를 비롯하여 漢城府右尹, 禮曹參判, 同知義禁府事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류이좌는 관직 생활을 마친 후 고향으로 돌아와 향촌 활동과 문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향촌의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었다. 편지에 언급한 책의 인출도 이러한 일련의 활동 가운데 하나로 짐작된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