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년 9월 5일, 俛齋 李永運이 俛庵 李㙖의 묘 자리를 정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李秉鐸에게 보낸 편지
1810년 9월 5일에 俛齋 李永運(1766~1841)이 俛庵 李㙖의 묘 자리를 정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李秉鐸(1760~1832)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궁금하고 걱정하던 즈음에 어제 李秉鐸의 동생인 李永萬의 편지를 받고서 애를 써서 피곤함을 겪은 뒤에도 喪中에 있는 李秉鐸이 건승하다는 것을 살피게 되었다고 하였다. 다만 묘소를 쓰는 일이 점점 꼬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하였다. 이번 일은 처음에는 訟理로 보나 事勢로 보나 모두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처럼 순조롭게 풀리지 않고 있으니 뒤처리를 잘할 대책이 조금도 없다고 할 만하다고 하였다. 이전에 묘 자리로 정해둔 곳의 경우, 가두거나 杖을 쳐서 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지만 이는 도리에 온당치 못할 뿐만 아니라 결코 할 수 없는 점이 있었다고 하였다. 마을 뒤의 산기슭의 경우에는 李秉鐸이 성급하게 발설하였기 때문에 수령도 성급하게 傳令을 보내게 되었다고 하면서, 성급함을 지적하였다. 또한 그 局內에서 조금 가까운 곳으로 옮겨 정하여 요행을 바라는 것은 필시 성공하기를 바랄 수 없는 것이나, 李秉鐸의 의향이 이와 같다고 하므로 龍宮 수령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려고는 하지만 그가 들어줄지는 모르겠다고 하였다. 李永運은 이번 葬禮가 더욱 중대한 일이라고 하면서, 일의 체모 등으로 보아 이렇게 경솔하고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다시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당부하였다. 추신에서는, 退可 李秉進의 며느리의 병과 愼可 李秉遠 부녀의 병이 모두 일을 시작하는 데에 크게 애로점이 된다고 하면서 난감한 마음을 전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