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년 6월 21일에 柳晦文이 부친인 俛庵 李㙖의 사망에 대해 그 아들인 李秉鐸에게 보낸 위문편지
1810년 6월 21일에 寒坪 柳晦文(1758~1818)이 부친인 俛庵 李㙖(1739~1810)의 사망에 대해 그 아들인 李秉鐸(1760~1832)에게 보낸 위문편지이다.
吾黨이 불행하여 俛庵 李㙖 先生께서 갑자기 후학들을 버리고 돌아가시니 부고를 받고 통곡했다고 하였다. 先生의 병환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음은 본래 알고 있었으나,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飯含과 殮襲 등 여러 장례 절차야 예법대로 진행되고 있을 줄로 생각되지만, 李秉鐸이 여러 달 동안이나 애를 태우고 허둥지둥하던 끝에 갑자기 喪을 당하였으니 슬픔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보전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柳晦文 자신은 李㙖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받았던 때부터 나아가 병세를 살피려고 하였으나, 천연두 기운이 없어지자마자 집안의 임산부가 해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몸을 빼낼 여가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부음을 받게 되니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죄스럽고 슬프다고 하였다. 지금도 급히 달려가야 하지만 아직 産故 중이라서 7일 안으로는 자신들 父子가 달려가서 殯殮하는 일을 도와드릴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하면서, 인정과 예법에 있어 모두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으니 한층 비탄하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厚白紙 1束과 黃燭 1雙을 약소하나마 마련하여 賻儀로 올린다고 하였다.
참고로, 俛庵 李㙖는 이해 6월 19일에 사망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