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년 1월 24일, 俛庵 李㙖가 노년 공부의 감회 등을 피력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09년 1월 24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노년 공부의 감회 등을 피력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한 장의 편지를 부쳐 보낸 것으로는 상대에 대한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다하기에는 부족하여 마침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뜻밖에 상대의 종이 상대의 편지를 전해 주었다고 하였다. 이에 황급히 펼쳐서 급히 읽고서 상대의 모친과 服中에 있는 상대가 건승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지극히 위안이 되어 상대가 있는 곳과의 지리적 거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였다. 다만 상대 아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였다. 李㙖 자신은 비록 자포자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뜻은 가지고 있지만 이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한탄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노년의 공부가 쉽지만은 않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남은 세월을 어찌 허송세월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이 때문에 마음이 늘 찜찜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마음에 두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는 싶지만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는데, 상대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서 灑然해져서 마음이 뚫리고 눈이 밝아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편지에서 자신을 과분하게 칭찬해 준 데 대해서는 상대에게 누가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 학자와 선비로서의 자신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하고 상대가 때때로 가르침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상대가 보내준 鯖魚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아울러 답례할 물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