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년 12월 3일, 雪竹 李永殷이 懸吐에 대해 여쭈기 위해 族叔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1808년 12월 3일에 雪竹 李永殷(1782~1860)이 懸吐에 대해 여쭈기 위해 族叔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지난번에 李㙖가 보낸 편지는 자신으로 하여금 한 번 크게 각성하게 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책상에서 소중히 다루면서 공부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읽곤 하니, 李㙖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것 못지않다고 하였다. 이어, 李㙖와 그 식솔들의 안부를 물었다. 李永殷 자신은 山寺에서 조용히 앉아서 공부를 하니 진정 이른바 하루가 이틀 같은 상황이라고 하였다. 또 權𤨆이 와서 그와 함께 공부를 하니, 조금이나마 공부에 있어 각성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엄격하게 가르쳐 줄 분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각성하는 일이 적으면 학업의 진취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읽고 있는 책은 이제 막 한 차례의 통독을 마치고 복습을 하려고 한다고 하였다. 끝으로, 지난번에 여쭈었던 의심나는 글의 뜻에 대해서 편지로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지체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매우 난감하다고 하면서 가르침을 담은 편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또 이번에 추신으로 여쭌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여쭈었던 것과 한꺼번에 가르침을 주시기에 곤란하다면 차후에 가르침을 달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大學或問』에 실린 어떤 구절의 吐에 대한 질문이 실려 있다. 즉 『大學』의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命也"라는 구절의 命 자에 대해 鄭玄은 慢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고 程頤는 怠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한 바 있는데, 『大學或問』에 이 두 설 가운데 어떤 것이 옳은지 물은 대목이 있다. 李永殷은 이 대목의 "有所向背而不可以不究"의 吐가 ‘라도’가 되어야 할 듯하다고 하였고, 사촌 翼이는 ‘라도’ 吐를 ‘이면’ 吐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고 하면서, 吐에 따라서 문장의 의미가 현격히 달라지니 가르침을 달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