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년 2월 20일, 南窩 鄭東弼이 李象靖의 『敬齋箴集說』의 誤字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1808년 2월 20일에 南窩 鄭東弼(1740~1820)이 李象靖의 『敬齋箴集說』의 誤字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각자 노년이고 또 매우 먼 곳에 떨어져서 살고 있으니 자리를 함께하여 즐겁게 정담을 나누는 것이 본래 쉽지 않은 일이고, 편지로 서로 안부를 묻는 것도 철따라 하지 못하니 그리운 마음만 간절하다고 하였다. 이어 봄이 한창인 이때에 李㙖의 건강이 철따라 건승하고, 날마다 정밀하게 깊고 은미한 이치를 탐구하고 있으며, 몇몇의 同志들과 從遊하여 서로의 공부에 보탬을 주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계산해보면 지금 나이가 벌써 70 줄이니, 정신과 근력이 책을 보는 데에 지장을 주는 바는 없는지도 물었다. 그러면서 李㙖가 연구한 학문적 성과를 가지고 때때로 자신에게 가르침을 달라고 당부하였다. 鄭東弼 자신은 작년과 올해 오랫동안 寓所에 머물러 있어서 바깥사람들을 접하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다고 하면서, 떨어져서 사는 상황이 가슴 아플 뿐만이 아니라 비록 공부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함께 어렵고 의심나는 부분을 토론할 이가 곁에 없다고 하였다. 또한 衰病이 날마다 침노하여 신체 동작을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없다고 하면서, 학문적 성과를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곧 죽게 될 것에 대해 슬픈 심경을 드러냈다. 작년 세밑에 無何로부터 『敬齋箴集說』 1책을 전해 받고서 공경히 읽어보았다고 하면서, 이는 先生(여기서는 大山 李象靖)께서 후학들에게 학문적 은혜를 베풀어주신 위대한 성과물이라고 하였다. 그 조리와 맥락을 분명하게 볼 수 있으니 학문을 하는 門路가 다른 책을 보지 않더라도 이 책에 모조리 드러나 있다고 하면서, 좀 더 일찍 이 책을 보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몇 군데 誤字로 의심되는 부분이 있는데 寓居하고 있는 와중에 상고할 만한 서책이 없다고 하면서, 의심되는 부분을 別紙에 기록해서 올리니 李㙖가 本草를 가지고 교감해서 회답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추신에서는, 『大山集』이 간행된 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으나 자신이 아직까지 읽어 보지 못했으니 심히 개탄스러운 바라고 하면서, 몇 년 내에 종이를 마련해 가서 印出해 주기를 청하려고 하니 거기에 필요한 종이의 분량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